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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주년 기념식] YWCA '회개와 고백의 기도'로 역사를 성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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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양YWCA
댓글 0건 조회 2,697회 작성일 17-04-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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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CA '회개와 고백의 기도'로 95주년 역사를 성찰하다

- 4월20일(목) 오후2시,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식

- 일제침략, 독재정권, 민족분단에 대한 침묵, 타협, 외면 자성

- 일본YWCA "과거 역사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

- 이희호 여사, 김영란 전 대법관, 주선애 교수 등 성찰 격려   


올해로 창립 95주년을 맞은 한국YWCA연합회가 4월 20일(목)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예배·기념식을 연다.

주제는 '고백'이다. YWCA 초기정신을 되새기고 회복하자는 뜻의 '과거를 돌아보다'(Go Back), 지금의 역사가 있기까지 우리 모습을 회개하고 성찰하자는 '오늘을 고백하다'(告白), 내일을 향한 비전과 희망의 행진을 시작하자는 '100년을 향해 나아가다'(Go 100)란 뜻을 나타낸다.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을 告白하고, 100년을 향해 나아가다

특히 '한국YWCA 95주년 회개와 고백의 기도'라는 제목의 고백(告白)을 통해 지난 과거를 정직하게 성찰하고, 앞으로 역사에 대한 시대적 책임감을 인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절인 1922년 "암매한 여성사회에 빛이 되고자' 창설된 YWCA가 95년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기관으로서 목적에 충실했는가, 기독여성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는가를 겸허히 돌아보면서 정의 · 평화 · 생명의 가치를 이루기 위한 비전을 새롭게 확인하고 다짐하자는 취지이다.

한국YWCA는 기도를 통해 △일제시대 민중의 희망이 되고자 온몸을 바쳤던 YWCA 일꾼들의 고통과 희생에 눈감은 것 △일제 침략전젱에 침묵하고 조국의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내몰리고 소녀들이 짓밟히고 있음에도 외면한 것 △독재정권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싸우던 청년, 노동자, 농민들이 희생될 때 함께하지 못한 것 △젊은 여성들의 열망을 존중하고 목소리를 듣고 변화의 주체로 세우는데 힘을 쏟지 못한 것 △분단의 고통이 계속되는 이 땅의 미움과 갈등을 멈추는데 용감하게 나서지 못한 것 △가장 아프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살피고 사랑하는데 소홀했던 것 △양적 성장과 겉모습을 유지하는데 더 많은 힘을 기울였던 것을 고백하고 회개한다.

이희호 여사 "과거 반성하는 사람이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

이번 한국YWCA 95주년 기념식에는 국내외 인사들과 시민들의 격려와 당부도 이어진다. 데보라 토마스 세계YWCA 회장, 후지타니 사토코 일본YWCA 회장, YWCA 사무총장 출신의 1922년생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한국 최초 여성 기독교교육학 교수인 주선애  한국YWCA 명예연합위원, YWCA 제12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자인 김영란 전 대법관, 황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사회적기업 볼런컬쳐 대표인 청년기업가 고다연, 2012년생 이수민 광주YWCA어린이집 회원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온 것.

특히 일본YWCA는 한국YWCA의 '고백'에 대해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한 것을 포함해 과거 역사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면서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자각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한국YWCA가 설립된 1922년에 태어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1959년부터 1962년까지 YWCA 총무(사무총장)을 지낸 각별한 인연도 갖고 있다. 여성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겨온 한국YWCA의 역사를 격려한 이 이사장은 "과거를 반성하는 사람이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면서 95주년 주제인 '고백'의 의미를 지지한다.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 입안으로 한국 사회 청렴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김영란 서강대 석좌교수도 한국YWCA의 용기 있는 고백을 응원한다. 김 교수는 "회개와 성찰로 새로운 100년의 기초를 놓겠다는 다짐이 더욱 대단하다"면서 "사회적 소수자로서 살아온 여성의 삶을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과 연결시켜 연대해나가는 여성단체로서 소명"을 주문한다.

회개를 형상화한 무용극과 종소리 공연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기념예배는 정윤형 한양대 대학?청년Y 회원의 국악찬양에 맞춰 김재화 명예연합위원, 최형선 실행위원, 정유진 실행위원이 회개와 고백의 기도문을 낭독한다. 김형국 나들목교회 목사가 ‘95주년, 95개항-지금도 지속되는 종교개혁’을 주제로 설교하고, 최선화 대학·청년Y 전국협의회장과 이서영 Y-틴 전국협의회장의 헌신과 다짐의 기도로 막을 내린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기념식은 3부로 진행된다. 1부 '돌아봄'에서는 이 땅의 아픔과 현실, 하나님의 마음, YWCA 회개를 형상화한 무용극과 종소리 공연이 펼쳐진다. 다음으로 창립 95주년을 맞은 한국YWCA연합회(이명혜 회장), 광주YWCA(민혜원 회장 · 서옥희 사무총장), 서울YWCA(조종남 회장 · 양선희 사무총장) 대표들이 '한국YWCA 95주년 회개와 고백의 기도' 전문을 낭독한다. 2부 '오늘에서 내일을 보다'에서는 이명혜 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모든 참가자들이 서로의 목에 손수건을 묶어주면서 환영인사를 나누게 된다.

3부 '100년을 향하여'에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YWCA에 바란다'와 95주년 주요 기념사업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한다. 마지막 순서로 가수 홍순관의 노래, YWCA 회원들의 희망이야기, 참석자들의 100주년 소망 쪽지를 넣은 타임캡슐을 봉인하고 합창으로 100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으며 막을 내린다.

※ [전문] 한국YWCA 95주년 회개와 고백의 기도

캄캄한 일제시대 민족 수난의 역사 속에 각성한 젊은 여성들을 부르시어 하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자주독립과 여성해방의 등불을 켜게 하신 주님!

어지러운 세상 가운데 우리 YWCA를 95년 동안 살아 움직이게 하셔서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과 빛나는 은총으로 풍요로운 열매를 맺게 하시고 새로운 100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과 은총 앞에서 우리 걸어온 날들을 깊이 성찰하며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보다 우리의 영광을 추구하고 정의와 평화와 생명이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조용히 부끄러움과 아픈 회개의 마음을 꺼내놓고 고백하오니 우리의 얼굴을 살피시고 우리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들은 어둡고 힘들던 시대마다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하며 불의와 맞서 싸우려고 하였으나, 선지자로서의 외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예언자로서의 사명에 주저했습니다. 우리 가진 것들을 지키기 위해 부끄럽게도 권력자들과 타협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현실의 아픔을 되새기며 주님 앞에 회개하며 고백합니다.

주님, 암울한 일제시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고달픈 민중의 희망이 되고자 온몸을 바쳤던 YWCA 일꾼들의 고통과 희생에 눈감았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간절히 자주독립을 원했으면서도 일제의 침략전쟁에 침묵하고 조국의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내몰리고 소녀들이 짓밟히고 있음에도 눈 감고 귀 막음으로써 정의이시고 평화이시며 생명이신 하나님 앞에 죄를 범했습니다. 또한 스스로 일본YWCA에 속함으로써 이 땅에 조선YWCA를 세운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싸우던 이 땅의 청년, 노동자, 농민들이 희생될 때, 온전히 이들과 함께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젊은 여성들이 YWCA의 주체라고 하면서도 이들의 열망을 존중하며 목소리를 듣고 변화의 주체로 세우는 데 힘을 쏟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평화를 위해 일하라는 소명을 받았음에도 70여 년간 분단의 고통이 계속되는 이 땅의 미움과 갈등을 멈추고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데 용감하게 나서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하나님 아래 온 인류가 한 자매이고 형제임을 고백하면서도 이 땅의 가장 아프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들을 보살피고 사랑하는 데 소홀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물신주의와 성장주의로 신음하고 아파하는 이 땅에 영성 회복과 생명살림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양적 성장과 겉모습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힘을 기울였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부끄럽고 아픈 마음으로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고백하오니 우리를 용서하소서.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전후 독일교회가 했던 죄책고백을 다시 떠올립니다. “더 용감하게 증언하지 못했고, 더 진실하게 기도하지 못했으며, 더 즐겁게 믿음으로 살지 못했으며, 더 뜨겁게 사랑하지 못한 데 대하여 우리는 자신들을 책망합니다.”

주님, 우리의 회개와 고백을 들으시고 우리를 어두운 망각에서 구원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을 진실 되게 믿고 그 믿음을 기꺼이 실천하며, 자매, 형제, 이웃을 더욱더 뜨겁게 사랑하는 새 출발의 원동력으로 삼도록 우리들을 인도하여 주소서.

95년 전 이 땅 여성들의 가슴에 불 밝히신 각성과 소명의 빛을 다시 우리들 가슴 속에 뜨겁게 밝혀 100주년을 향한 새날을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YWCA가 95년 동안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을 위해 일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드러내게 하신 소명을 다시 깨닫게 하소서.

우리의 이 아픈 회개와 고백이 더 큰 생명의 바람으로 일어나도록 힘을 주소서.

정의, 평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출처: 한국YWCA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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